대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을 주선해주면서 이 대출금으로 물품을 구입토록한 "피라미드(다단계 판매)" 회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5일 "회원으로 가입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대학생 등 1천여명으로부터 15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D엔터프라이즈 대표 김모씨(32)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회사 이사직을 맡고 있는 대학생 박모씨(22) 등 1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대학생이 금융기관에서 3백만원까지 학자금을 신용대출받을수 있다는 점을 악용,이를 알선해주는 동시에 다단계 판매회사의 회원으로 가입시켜 대출금 전액을 물품대금으로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존 회원들이 다른 회원을 가입시킬 경우 가입대금의 20%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회원을 급속히 늘려왔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회원 가입자격을 20세부터 25세 사이로 제한하는등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 등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들의 70%가 부모의 동의없이도 학자금을 빌릴수 있다는 말에 현혹된 여대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