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주회사 체제 빨라진다 .. 화학 이어 전자도 내년 4월 재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주회사 체제를 향한 LG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G는 지난 4월 LG화학을 3개로 분할해 화학부문 지주회사의 틀을 잡은 데 이어 지난달 유통부문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하고 15일에는 전자부문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일정을 발표했다.
각 부문의 분할 및 통폐합 작업을 마친 뒤 2003년까지 화학부문의 LGCI와 전자부문의 LGEI를 통합,하나의 지주회사와 그 산하의 사업자회사로 지주회사체제를 완성한다는 것이 LG의 복안이다.
◇LG전자의 분할 일정과 내용=LG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도입안을 결의한 데 이어 내달 28일 임시주총을 개최,회사 분할안을 확정키로 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내년 3월 정기주총을 거쳐 4월1일부터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각각 출범하게 된다.
분할비율은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가 1대9로 결정됐다.
LG전자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LGEI 1주와 LG전자 9주를 각각 신규주권 형태로 지급받게 된다.
주식매수 청구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업자회사인 LG전자는 전자계열회사(LG필립스LCD,LG필립스디스플레이,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4개사)와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보유할 수 없는 금융회사(LG카드,LG증권)만 거느리게 된다.
정보통신 사업부문을 비롯 백색가전과 디지털TV 등 영상관련 사업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쪼개지지 않고 현재처럼 LG전자에 남게 된다.
데이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서비스 관련 3개사와 LG유통 LG백화점 LG건설 등은 LGEI에 이관된다.
한국전기초자와 LG산전의 경우 사업연관성은 높지만 LG전자가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유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LGEI에 넘어간다.
LG전자는 LG필립스LCD LG이노텍 등 사업관련 계열사와 수직계열화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등 주력 사업에 기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돼왔던 LG텔레콤 등 통신 계열사에 대한 투자 부담 등에서도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미와 전망=개별 사업단위군으로 기업을 묶음으로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주회사는 출자 자산에 대한 관리에만 주력할 수 있는 선진적 기업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LGEI는 사업자회사인 LG전자의 지분을 15%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다.
지주회사는 사업자회사의 지분을 2년내에 30%까지 확보해야 하는 만큼 LGEI는 계열주식의 매각과 사업자회사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다는 방안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