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엿새만에 약세를 보였다. 단숨에 오른 600 고지에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다이얼패드 부도설'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전날 뉴욕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갔고 국민연금 투입 임박 등 재료에 외국인이 매수를 지속, 600선 지지력을 확보했다. 풍부한 유동성 보강과 경기 회복 기대감도 여전했다. 증시는 그러나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여간 100포인트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정다운 조정을 한차례로 겪지 않았다. 연중 최고가를 눈앞에 두고 에너지 비축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급등의 주역인 반도체 관련주 매기가 한풀 꺾인 점도 일보 후퇴를 예상케 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고속 질주를 이어가던 반도체 현물 급등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터여서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엔 부담스럽다. 향후 지수는 끊임없는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증권주의 방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15일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1,2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주 비중을 확대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매수우위를 보이며 1조242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 추세라면 월간 기록인 지난 1월의 2조7,080억원 순매수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호주가 대부분 가격과 지분에 있어서 무거운 기운을 드리우고 있어 대폭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하방경직성 강화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인 매매 패턴과 관련 금요일 나오는 11월 둘째 주 미국 주식 펀드의 자금 동향이 관심이다. AMG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첫째 주에는 주식형 펀드에 52억달러가 순유입, 지난 6월 6일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관련 대형주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향후 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맡을 증권주 동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증권주는 닷새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8월 16일 이래 두 달중 최고가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한 탓에 오름폭이 크진 않았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고른 오름폭을 보였다. 상승시 선두에 나섰던 지난 두 차례의 랠리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보험주가 급등하고 국민은행 재상장을 재료로 은행주가 두각을 나타낸 이후에야 주목받고 있는 것. 증권주 상승은 수익과 직결된 거래대금이 지난 7월 이후 넉달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폭발적으로 늘었고 △급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점 △주가 상승에 따른 상품 이익 확대 △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확산 △ 개인의 매수 가담 △유동성 유입 기대감 등에 따른 것이다. 증권주가 거래대금 증가를 수반하며 강세를 이어갈 경우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해지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다만 거래대금이 지수에 앞서 '상투'에 다다랐을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고 일련의 순환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