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러시아와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17달러선으로 하락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2.29달러, 12% 하락한 17.4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9년 6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번 한주 동안 21% 하락했고 테러가 있던 지난 9월 11일 이후 36%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1.84달러, 9.6% 하락한 17.3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OPEC의 러시아와 다른 비OPEC산유국들의 감산 없이는 공급량 조절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가격전쟁의 시작신호가 됐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경기침체기 동안 과잉공급으로 원유시장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이어 세계 두번째 원유공급국가 러시아는 아주 소량인 하루 3만배럴 감산을 제안했고 러시아의 원유회사들은 유가가 무너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존 킬더프 USA에너지위험관리회장은 러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등 주요 비OPEC산유국들은 사우디나 대부분의 OPEC회원국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경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다른 분야의 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18달러 아래로 내려가도 살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OPEC은 비OPEC산유국이 하루 50만배럴 감산한다는 조건하에 하루 150만배럴, 약 6.5%의 공급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올 들어 이미 세번의 감산을 통해 하루 350만배럴 감산을 단행한 상태다. 세계 경기침체가 원유수요를 절제시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하루 1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4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량이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