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선택의 순간과 맞닥뜨린다.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외투를 살까 구두를 살까,지금 직장에 계속 다닐까 옮길까…. '스마트 초이스(Smart Choice)'(존 하몬드 외 지음,전기정·김서규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는 바로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만나는 명쾌한 지침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얘기처럼 개인이나 기업이나 의사결정의 단계는 곧바로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된다. 성공은 올바른 결정에서 온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 의사결정인가. 이 책은 그 핵심 이론을 실제 사례들과 함께 일러준다. 저자는 하버드와 마샬 비즈니스스쿨,MIT 등에서 의사결정및 컨설팅을 가르치는 전문가 3명. 이들은 "선택에도 법칙이 있다"며 '8단계 접근법'의 테크닉을 알려준다. 집을 수리할지 이사를 갈지 고민하는 부부를 예로 들어보자. 이들의 고민은 아이들이 자라서 방이 더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의 정의'다.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목표 설정',그리고 이사할 만한 곳을 몇군데 정하는 '대안 설정',목표에 맞게 조건을 곰곰히 따져보는 '결과 예측'의 순서로 생각의 가닥을 잡아가면 된다. 만약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경우 출퇴근 거리보다 교육환경을 우선으로 해서 집을 결정하는 등의 '절충'도 필요하다. 이처럼 문제 정의에서 절충까지의 과정이 탁월한 선택의 5대 핵심 요소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실패 확률을 다져보는 '불확실성 판단',그래도 감행할 것인지의 '위험 감수',지금의 결정이 앞으로의 또다른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연관성'까지 아우르고 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후회할 여지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