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시간은 연중 가장 짧은 시절인데도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즐기려는 골퍼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받으려는 나머지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티오프를 하도록 하는가 하면,낮 12시 이후 부킹된 골퍼들은 라이트를 켜고 플레이하기도 한다. 새벽이든 늦은 오후든,어둑어둑한 상태에서 플레이를 해야 할 경우(나이트경기 포함)라면 볼을 곧바로 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볼을 찾기 힘들고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풀스윙으로 거리를 내려하기보다는 레귤러온이 안되더라도 또박또박 볼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을 스트레이트로 정확히 보내기 위해서는 안개속에서처럼 헤드업을 하지 말고 볼을 끝까지 쳐다보아야 한다. 눈을 들어보았자 볼의 향방을 좇기도 힘들다. 볼 향방은 캐디나 동반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로지 클럽헤드를 볼에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된다. "캄캄할 때는 어쩐지 안돼!"라고 말하는 골퍼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시력이 아주 나쁘지 않는 한,그것은 스스로 징크스를 만드는 일이다. 어차피 동반자들과 동등한 조건이다. 캄캄하면 캄캄한 대로,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겨울이 가까워오면서 인조 티잉그라운드를 쓰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주의할 것은 티마커의 방향이다. 그 방향이 페어웨이가 아니라,엉뚱한 곳을 가리키는 곳이 더러 있다. 특히 그린이 두 개 조성돼 있는 골프장일수록 그렇다. 티마커의 방향에 상관없이 보내고자 하는 곳을 향해 정확히 정렬을 해야 한다. 또 한가지는 티 높이.인조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의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파3홀에서 아이언티샷을 할 때 티가 안 들어가 높게 티업하는 수가 많다. 평소의 티높이로 맞춘 뒤 샷을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