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의 겨울의류 차별화 양상이 뚜렷하다. 백화점에는 캐시미어 밍크 등 고급 소재 제품이,할인점에는 인조가죽 제품이 매장을 메우고 있다. 인조가죽 제품이 백화점 매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리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을 앞두고 고급 천연소재 제품을 남녀 의류매장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마인 타임 데코 등 인기있는 여성의류 브랜드 업체들은 2백만∼5백만원대의 모피코트와 80만∼90만원대의 캐시미어 코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일반 모직코트의 2∼5배에 달하는 가격대다. 20대를 겨냥한 여성의류 매장에서 고가 코트가 주류를 이룬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매장은 상대적으로 저가인 인조 제품을 대폭 줄였다. 아직 매기가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고급 소재 코트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매장도 1백% 캐시미어 소재로 만들거나 깃을 여우털로 만든 '럭셔리 보헤미안(Luxury Bohemian)'스타일의 옷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회사원 강가영씨(25·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모피 코트가 인조가죽 제품보다 훨씬 비싸지만 변질없이 오랜기간 입을 수 있어 오히려 실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갤럭시 캠브리지 마에스트로 등 지난해 모직 코트를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았던 남성 정장 브랜드매장에서도 올해는 캐시미어 코트와 정장,밍크깃 반코트 등을 전략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는 "남성 코트의 경우 블랙이나 곤색 계열의 컬러와 7부 코트가 많이 나가며 소재는 1백% 캐시미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할인점에선 지난해 백화점매장의 인기상품이었던 인조 가죽의류와 폴리에스터의류가 잘 나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의류매장의 50%를 인조소재 상품으로 채웠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천연소재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20∼35% 수준에 불과,실속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선호한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마트 PB(자체상표)상품인 '이베이직' 브랜드의 '캐시미어 라이크'는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진 니트류로 진짜 캐시미어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다. 신축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든 '폴라플리스'도 할인점의 인기 상품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