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복제 인간 배아가 빠르면 연내에 만들어질 것이라는 발표가 나와 복제인간 탄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간복제작업을 강행중인 미국의 생식복제전문가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빠르면 연내에 복제인간 배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복제 인간배아가 만들어지면 이는 복제인간 탄생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간과 동물간의 유전적 차이로 인해 인간복제가 동물복제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어 사상 최초의 복제인간 탄생은 그리 멀지 않을 전망이다. 인간복제 시술방법=자보스 박사팀은 불임 남성의 체세포에서 핵을 채취, 핵을 떼낸 여성의 난자에 결합시킨 후 수정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먼저 남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증식해 혈청 기아(綺餓)배양을 한다. 세포를 키우는 배양액에는 혈청이 10% 포함되는데 이를 0.5%로 낮추면 세포는 휴면상태가 된다. 다음으로 여성에게서 아직 자라지 않은 미숙난자를 꺼내 성숙시킨 후 핵을 떼어내고 복제할 세포를 넣어준다. 여기에 전기충격을 가하면 세포가 결합되고 이때부터 복제가 시작된다. 이 복제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복제인간이 태어나게 된다. 성공 가능성 높아=복제인간 탄생의 성공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신 연구결과는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 의학연구소의 랜디 저틀 박사는 최근 인간은 세포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동물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동물복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돼지 등의 경우 문제의 유전자가 1개 밖에 없어 복제시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인간은 부모 양측으로부터 이 유전자를 받기 때문에 복제해도 문제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훨씬 적다는게 저틀 박사의 주장이다. 자보스 박사도 "인간배아는 동물의 경우보다 빠르게 결함을 발견할 수 있고 태내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하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미 하원 인간복제 청문회에서 출석한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1천번의 임신이 필요하며 이중 9백99번의 임신은 유산, 조산, 사산, 갖가지 기형아출산 등으로 끝나 사실상 성공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증언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