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가입으로 중국은 당장 철강,섬유산업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향후 몇년간 중국 정부가 나서서 위안화를 평가절상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3차 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에 참석한 유 샤오송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중국은 경쟁도 해야 하지만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WTO 가입으로 한국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는 중국의 산업은.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1인당 GDP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30년이 지나도 중국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 경기가 활성화되면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한국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부문은 철강과 섬유산업이다. 포철의 원가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 철강기업들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이테크 기술력 확보다. 한국도 구조조정을 하면서 하이테크 산업쪽으로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과 한국은 공동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WTO 가입으로 중국의 농업과 서비스산업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비스산업의 경우 낙후돼 있어 외국 서비스업체들이 진출하면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가 많은데. "수출이 늘어나다 보니 위안화 평가절상 얘기가 거론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IMF를 겪을 때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았다. 평가절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때 평가절하했다면 지금 절상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여건상 앞으로 몇년 동안 평가절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앙은행이 간섭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WTO 가입으로 중국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한국 기업들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중국 정부는 여러 가지 힘든 도전에 직면해 있다. WTO가 정부간의 협력체인 까닭이다. 솔직히 그동안 중국 정부는 관리경제체제를 유지해 왔다. 많은 규정이 WTO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가지 규정을 수정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투명성도 제고하고 있다. 관세 인하도 계속될 것이다. 5년내 한차례가 아니라 매년 한차례씩 아니면 격년으로 관세를 인하해 나갈 전망이다" -아시아 기업들간의 협력을 강조했는데 언제,어떤 방식의 협력이 필요한가. "아시아 국가들은 나름대로 경제협력을 해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같이 블록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자유무역체제가 구축되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인구가 10억명에 달하는 남아시아지역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서아시아지역 경제를 포괄하는 경제협력이 절실하다. 물론 EU나 NAFTA는 분명 달라야 한다. 경제발전 수준이나 문화,역사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