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를 보이던 시장금리가 16일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 채권 매매방식으로 3조원을 방출한 데 힘입어 일단 진정세로 돌아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 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사들이는 국공채 매입방식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16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59%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7월30일 연 5.63% 이후 넉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는 장중 한때 연 5.7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정부대책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5년만기 국고채도 한때 연 6.65%까지 올랐다가 연 6.46%로 마감됐다. 금리 폭등세는 주춤했지만 최근 사흘새 무려 0.64%포인트나 뛰어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은 콜금리와 국고채(3년물) 금리의 격차는 1.59%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달 4일 금리격차가 0.34%포인트였던데 비해 5배에 육박한다. 정부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한은이 필요시 채권 직접매입을 통해 시장금리 불안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은 장세근 공개시장운영팀장은 "채권 직접매입은 한은의 시장안정 수단 중 가장 고단위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채권수급 면에서 오히려 금리하락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 만에 610선을 탈환했다. 고객예탁금도 6개월 만에 9조원을 넘어섰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4포인트(0.73%) 상승한 610.88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17포인트(0.25%) 오른 68.50을 기록했다. 남궁덕.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