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프랑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 전망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3국의 재무장·차관들은 17일 IMF 전망치가 실상을 왜곡할 정도로 지나치게 우울하고 비관적(grim and pessimistic)이어서 세계 경제에 비관론을 촉발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G20(G7+주요 개도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에 참석한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내년 미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칠 것이라는 IMF의 전망은 현실과 '크게 빗나간(off by a lot)'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제가 내년에 적어도 1~2%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재무장관도 IMF의 프랑스 성장전망치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비판했다. IMF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2.5%로 보고 있는 내년 성장률을 1.3%로 크게 낮춰 잡았다. 카이오 코흐베제 독일 재무차관역시 "IMF의 독일 경제 성장전망치가 너무 낮다"고 반박하면서 "독일 정부는 정부자체의 전망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1.25%로 잡고 있는데 반해 IMF는 0.8%로 보고 있다. IMF는 지난 15일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예상치를 2개월전의 예상치(올해 2.6%,내년 3.5%)보다 낮은 2.4%로 수정 전망하면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각국 전망치를 대폭 하향수정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