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격 급등으로 이동전화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신규가입자 유치 및 기기변경 판매지원과 관련,대리점에 지급해온 장려금을 지난 12일부터 전면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자별로 은밀하게 지급돼온 이동전화 보조금은 통신위원회가 이동전화 가격 실태조사에 들어간 지난 12일 이후 다시 자취를 감춰 휴대폰 판매가격은 종전에 비해 10만원에서 최고 20만원정도까지 올랐다. SK텔레콤의 경우 10만원선에서 팔리던 한화 'S701' 휴대폰의 경우 대리점별로 24만∼27만원정도(가입비 5만5천원 별도)에 팔리고 있다. LG 'CYBER-VX2'도 종전보다 10만원이상 오른 27만∼33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KTF의 경우도 30만원대에 팔리던 삼성 'SPH-X2700' 컬러폰이 44만원으로,20만원대이던 KTF의 자체모델 'X1000'가 33만∼34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저가모델인 삼성 'SPH-A4000'은 종전 10만원대에서 21만원선으로 올랐다. 단말기 가격 급등으로 지난 9월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던 휴대폰 판매량은 10월 중순들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 대리점이 밀집한 용산전자상가와 노량진,테크노마트의 경우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용산전자상가의 011 대리점 관계자는 "이달초까지 하루 평균 1백개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나 본사에서 7만∼10만원정도의 장려금 지급이 끊긴 12일 이후에는 판매대수가 10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태원의 한 이동전화대리점 직원도 "12일이후 하루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가개통으로 확보한 물량도 본사에서 모두 회수한다는 방침이 내려와 보조금이 전격 폐지된 지난해 6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