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청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특허행정을 펼쳐왔습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카밀 이드리스 사무총장은 19일 대전청사에서 임내규 특허청장과 지식재산권분야 기본협력 협정을 맺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과 WIPO가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 제3자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이날 협정내용을 설명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토록 하기 위해 WIPO가 펼치고 있는 지식재산권 계몽운동과도 방향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정으로 한국 특허청이 WIPO와 장기적이고 확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WIPO는 지식경제기반 사회에서 모든 국가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인터넷의 창조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출원시스템을 개발,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 특허청이 모범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IPO는 한국의 특허행정업무 혁신 경험과 사례를 개도국 특허행정에 전파할 것입니다" 그는 "한국 특허청도 앞으로 WIPO가 추진하는 각종 국제행사나 의제에 참여하고 세계 지식재산권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한남대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드리스 총장은 아프리카 수단 출신으로 이집트 카이로대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사,스위스 제네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WIPO와 인연을 맺은 이후 94년부터 3년동안 사무차장을 거쳐 97년 11월 최고자리인 총장에 올랐다. 지식재산권분야의 필수코스를 두루 거친 것이다. 그는 사무차장때인 지난 94년과 97년에도 한국을 방문했었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