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테러전쟁의 광고戰士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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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매디슨 애븐뉴.금융가인 파크애븐뉴와 쇼핑가인 5번가 사이에 있는 이 도로 주변엔 광고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때문에 월스트리트가 증권타운으로 인식되듯 '매디슨애븐뉴=광고타운'으로 여겨진다.
이 곳은 월스트리트와 함께 9.11 테러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다.
경기급랭으로 광고수주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메디슨애븐뉴는 지금 나라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과 국내 경제재건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마케팅을 넘어서 외교 군사 경제정책을 마케팅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테러와의 전쟁에는 '매디슨애븐뉴의 여왕'이 나섰다.
매디슨애븐뉴를 휘젓던 올리비&마더란 광고회사의 전회장 샤롯 비어스가 최근 국무부의 공공외교담당 부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녀의 임무는 해외 특히 회교국가에 미국의 '대(對)테러리즘정책'을 세일즈하는 것.이들 국가에 퍼져있는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주요 업무이다.
매디슨애븐뉴를 활용하기는 백악관도 마찬가지다.
지난 42년 진주만공격직후 만들어진 민간조직인 '전쟁광고협의회'는 아직도 전쟁때마다 군인과 민간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켐페인을 만드는 백악관의 핵심 파트너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재건의 몫도 광고인들의 손에 주어졌다.
대표적인게 뉴욕시의 관광홍보용 TV광고.세계무역센터붕괴등 테러의 가장 큰 피해자인 뉴욕시는 관광객이 급격이 줄어들자 매디슨애븐뉴에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제작된데 '뉴욕의 기적'이란 제목의 6편의 시리즈광고.
내주부터 방영될 이 광고에는 뉴욕출신 유명인사들이 평소 가졌던 꿈을 실현하려면 뉴욕에 가야한다는 것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양키스구장에서 몸을 던져 홈베이스에 슬라이딩하고,배우 우디 알렌이 록펠러센터에서 스케이트를 타며,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가 뮤지컬 오디션에 나와 웃기는 동작으로 춤을 춘다.
광고인들의 중요성이 커져서인지 월가에선 광고업체들의 주식값도 뛰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