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전미령 IPR 전시팀장..전시회통해 수주 성사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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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업체 관계자가 행사 직후에 "왜 수주가 안 이뤄지냐"고 항의할 때는 난감합니다.하지만 상황이 극도로 나빴던 업체가 지난해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의 수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고 "고맙다"는 얘기를 전해올 때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죠"
전시회 기획 전문업체 IPR(대표 맹청신)의 전미령 전시팀장(27)은 IT(정보기술) 관련 전시회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이 분야 베테랑이다.
지난 1999년부터 IPR에서 일해온 그는 현재 미주 유럽 호주 지역 전시회를 담당하면서 IT 분야 행사를 주로 맡고 있다.
해외 유명 전시회를 국내에 소개하고 해당 분야 업체의 참가 신청을 받아 주최측에 전하고 국내업체의 전시회장 운영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안내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해외 경험이 부족한 업체들에게는 비용 사전 마케팅방법 바이어에게 감사카드 보내는 법 까지도 알려준다.
이 때문에 그는 하루 평균 20통 이상의 e메일을 쓰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영문 편지다.
그가 맡고 있는 전시회는 미국의 컴덱스,넷월드 인터롭,비전 이벤트,남유럽 최대의 IT전시회인 이탈리아의 SMAU등이다.
올해 컴덱스의 경우 160여개의 국내 참가업체 가운데 30개사가 IPR의 도움을 거쳐 나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올 9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넷월드 인터롭"이다.
9월 11일 그는 테러사태 발발 소식을 들은 상태로 전시장으로 향했다.
총 14개 업체 관계자와 함께 갔는데 불안을 느낀 것은 물론이고 행사 자체도 매일 예정보다 2~3시간 빨리 폐장돼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수주하는 업체는 있었다고. 그는 최근 가장 추천할 만한 행사로 가트너그룹의 "비전 이벤트"를 꼽았다.
"엄선된 바이어 10~20명을 모아놓고 30분간 프리젠테이션하게 되는데 워낙 밀도높은 대화가 이뤄지다보니 수주 성사율이 높다"는 것.
그는 앞으로 IT 지식과 영어실력을 늘려 보다 신뢰를 주는 전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