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작성을 위해 도서관을 찾은 K대학의 S씨는 참고해야 할 책이 10권이 넘는 것을 보고 기겁한다. 책에서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으려 해도 도서관에서 2~3일은 족히 보내야 할 처지다. 결국 S씨는 선배의 리포트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숙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비슷한 내용을 제출한 동료 학생들이 많아 학점도 썩 신통치 않게 나올 것 같은데다 독서량 부족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을 하는 대학생이나 많은 분량의 책을 빨리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터넷으로 속독을 배울 수 있는 수퍼러닝(www.superlearning.co.kr)을 참조해볼 만 하다. 이 사이트는 매일 15분씩 7단계로 학습을 진행토록 구성돼 있다. 각 단계에서 회원의 수준과 능력에 따라 학습 내용이 차별화돼 있다.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읽기 속도를 먼저 테스트하도록 돼있고 매일 학습할 때마다 회원들의 수준을 평가, 도표로 결과를 제공해 준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1단계 워밍업이 시작된다. 화면 가득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2단계에서 이완훈련을 거치면 3단계로 넘어가 수많은 기호를 읽는 훈련을 받게 된다. 4단계에서는 의미없는 문자나 짧은 단어를 읽는 훈련이 이어지고 잠시 보여지는 단어를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5단계를 지나 상당히 긴 에세이 등을 읽는 6단계로 올라간다. 7단계는 독해력 측정코스이고 여기까지 모두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이다.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자의 단계별 성과를 분석하기 때문에 다음날 학습의 기본 시작 속도는 자동으로 변환된다. 대개 학습 사이트는 무료하고 지루한 경향이 있지만 수퍼러닝은 즐겁게 속독을 배울 수 있도록 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깜빡거리는 문자를 입력하는 훈련 과정에 게임의 요소를 더한 번개타자, 잠시 나타나는 문제를 모두 읽어내야 문제풀이가 가능한 OX퀴즈 등이 마련돼 있다. 읽을거리도 건강 컴퓨터 취미 재미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별로 정리돼 있고 내용도 자주 업데이트된다. 수퍼러닝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며 1백일간 교육과 관련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1년간 3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수퍼러닝은 오랫동안 학습 사이트를 운영해온 다본정보기술이 만들었다. 다본정보기술은 지난 2년간 큐타임(www.qtime.co.kr)이란 퀴즈 사이트를 운영한 바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