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출발, 1,283원선을 거닐고 있다. 전날의 정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시장 활력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라 개장 30여분이 지났지만 변동폭은 불과 0.30원에 그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크게 올랐음에도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이가 무시되고 매수세가 없는 점 등으로 약보합권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매도가 편하다는 입장이고 오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위아래 막혀있다는 인식으로 좁은 레인지 거래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내린 1,283.6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283.80원에 출발한 환율은 1,283.50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으나 추가 하락이나 반등의 움직임은 쉽게 띠지 못한 채 옆걸음만 걷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에도 불구, 거래 범위는 1,287∼1,287.40원에 그치는 등 거래의사가 거의 없는 가운데 1,286.50/1,287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3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3.24엔에 마감했으나 이날 도쿄시장에서 소폭 조정세를 띠며 이 시각 현재 123.05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07억원, 29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순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이나 재료가 없어 지지부진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엔 영향은 크게 약화된 상태라 아래쪽이 편하다는 눈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도가 여전히 편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오늘은 소폭 내려앉을 것"이라며 "거래범위는 1,283∼1,285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