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이 극도로 위축됐다. 전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오전장은 1.2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123엔대 진입에도 불구, 약보합권을 거닌 역외선물환(NDF) 환율의 흐름을 연장해 소폭 하락출발한 환율은 국내 증시 강세, 외국인 순매수 증가 등으로 달러매도 심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실수가 동반된 거래가 부진, 적극적인 하락 공세를 펼치지 못했으며 오후에는 조금씩 물량 공급이 더해진다면 1,281원선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1,040원대로 낮아진 엔/원 환율이나 개입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은 요원하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관측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내린 1,282.8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283.8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3.50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으나 추가 하락이나 반등 움직임없이 이 범위내에서 1시간 이상을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물량 공급이 조금 늘면서 저점을 낮추는 모양새를 띠며 11시 43분경 1,282.60원까지 낮춘 뒤 1,282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는 여전하다"며 "물량 부담을 안고 있으나 실제 물량이 실려야 1,280원을 깰 수 있으며 엔-원 비율이 크게 낮아져 부담감을 아래쪽으로 밀고 내리기에도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증시의 강세가 숏마인드를 강화하고 있어 현재 분위기로는 오후에 조금씩 내려설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81∼1,284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상 네고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달러매수심리는 크게 약화됐다. 역외는 관망세가 짙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최근의 오름세 흐름을 이어 3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3.24엔에 마감했으나 이날 도쿄시장에서 소폭 하락 조정을 받으며 대체로 123엔을 경계로 좌우 횡보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3.02엔이며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 원화는 소폭 강세를 띠면서 엔/원 환율은 1,042원선까지 내려선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조금씩 주식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577억원, 11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이틀간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확대됐으며 주가도 최근 강세를 이으며 630선을 돌파, 달러매도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