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고점경신 후 숨고르기, 630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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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사흘째 강세를 이으며 장중 연중최고점을 소폭 높였다. 이후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에 반락, 630선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5.10포인트, 0.81% 높은 631.53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70.18로 1.03포인트, 1.49% 올랐다.
증시 주변 여건은 우호적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있는 가운데 △ 뉴욕증시 주요지수의 동반 강세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마무리 △ 지속적인 국제 유가 하락 △ 특소세 인하 등이 상승 추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 유입 △ 국민연금 투입 임박 △ 고객예탁금 증가 등이 하방경직성 강화를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연중고점을 갈아치우며 탄력을 이어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두 달 동안 별다른 '조정다운 조정' 없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만들며 3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 일부에서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매수주체와 주도주의 선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폭을 점치기보다는 실적이나 재료를 수반한 종목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이 프로그램 매매에 의지해 버티고는 있으나 가격 부담에 따라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이들 종목보다는 중가권 업종대표주로 관심을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를 보고 접근하기엔 위험이 커 보인다.
기관이 전날 프로그램 매매를 계기로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 외국인과 함께 선순환 거쳐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은 다소 낙관론에 치우친 느낌이다. 기관 매수 타이밍은 기간 조정 시점보다는 가격 조정 시점이 마무리될 단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수가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선물의 시장 베이시스 추이와 외국인 움직임,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주목하면서 종목탐색과 이익실현, 그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할 시점이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선물운용팀장은 "현재 IT경기와 내년도 회복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기술주는 오를만큼 올라 지수가 추가로 올라갈 여지는 많지 않다"며 "지수는 횡보하면서 종목별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두 차례의 랠리처럼 외국인 매수가 둔화되면서 종목장세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전력, 국민은행,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업종대표주와 국민연금의 중소형 펀드 설정에 따라 비중확대가 예상되는 한일시멘트, 코오롱유화, 한국제지, 한섬, LG가스, 대웅제약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그 동안 장세를 장악했던 삼성전자 등 블루칩과 금융주 오름세가 무뎌지고 있고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 등에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둔화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고점 포착과 분할 매도 타이밍을 잡는데 주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