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뛰면서 달러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 달러화는 20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엔화에 대해 달러당 1백23.5엔, 유로화에 대해선 0.8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8월초 이후 3개월여만의 최고치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9.11 테러 직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달러당 1백15.83엔,유로당 0.9331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미국 증시의 상승 요인이 미국 경제회복 기대 그 자체인 반면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도입국들)과 일본보다 먼저 회복될 것이라는 상대적인 이유로 오르고 있다. 세계 3대 경제국인 미국 일본 독일이 현재 동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이중 미국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 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미국 ING베어링캐피털마켓의 환율매니저 존 매커시는 "세계 경제가 회복될 때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로 외환시장 자금이 달러화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분기 경제 상태만 보면 미국은 독일 등 유로존에 비해 더 나쁘다. 3분기에 미국은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독일은 제로 성장,유로존은 0.2%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국에서는 일부 경기지표들이 좋게 나와 내년 상반기 회복을 예고하고 있지만 독일 등 유로존에선 경기지표들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엔화는 일본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미국보다 나쁜 까닭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가 경기회복을 저해할 엔고(엔화 강세)를 시장개입 등 인위적인 노력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따라서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중시하는 금융시장의 속성상 달러화 가치가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오르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변하지 않는 한 달러화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