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등 은행권의 신용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채권 연체율도 8%대로 올라갔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올들어 9월말까지 국내 17개 은행들이 결제대금및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관련 대출 총액은 19조6천9백3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제때 이자 등을 갚지 못한 연체대출은 1조6천9백6억원으로 전체의 8.6%에 이르렀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은행권의 카드대출 연체비율은 99년말 6.8%까지 떨어졌으나 그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98년 5월 14.3%의 비율을 보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 LG등 7개 카드전업사의 평균연체비율인 4.2%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과 연내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평화은행이 14.7%로 가장 높았다. 제주와 서울,조흥등이 각각 12.2%와 11.1%,10.4%로 10%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카드자회사를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연체율을 지난6월 7.8%에서 5.5%로 2.3%포인트 떨어져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전업사들은 올들어 경기침체를 우려해 현금서비스 총액 등을 줄이고 연체관리에 적극 나서는 반면 은행들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카드론 영업을 강화하면서 연체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지난3.4분기동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을 전분기대비 10조1천8백억원이나 늘렸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카드 발급시 사용한도 축소 등 연체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은행권의 신용카드를 비롯한 기업대출및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2.8%로 지난98년 13.1%에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기업자금 대출 연체비율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손상각및 채권회수등의 노력으로 98년 14.3%에서 계속 하락,2.7%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비율도 1.7%를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