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인터넷쇼핑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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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몰에 남성고객이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e-현대백화점이 5∼10월 소비행태를 살폈더니 구매자 수는 여성이 63%였지만 매출액은 거꾸로 남성이 61.5%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30∼40대 남성이 전체매출의 45.9%를 올렸고 1인당 매입액 또한 남성이 9만1천원으로 여성의 2.7배였다고 한다.
수많은 인터넷쇼핑몰중 한곳의 분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같은 결과는 흥미롭다.
온라인의 주고객도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라고 믿어온 관련업체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사들은 그동안 여성, 특히 웹시족(web과 missy의 합성어,20대후반∼30대초반 주부층)을 신소비층으로 겨냥,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왔다.
인터넷쇼핑이 활성화되는 건 무엇보다 싸고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서다.
장소와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짐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도 없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인터넷쇼핑 고객을 증대시키는 셈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인터넷쇼핑은 불황일수록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사람이 늘어 경기를 안 탄다고도 한다.
실제 국내 인터넷쇼핑의 성장 추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99년 2천5백억원이던 인터넷쇼핑 규모는 지난해 1조5천억원에서 올해는 2조3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2005년에는 11조원에 달하리라는 발표도 있다(LG경제연구원).온라인상의 소비자보호운동인 사이버네이더리즘이 활발해지고 개인정보 유출, 배송사고 문제도 웬만큼 해결되면서 재구매비율도 높아졌다.
지금도 오프라인 상에선 흡연실을 마련해주는 등 여성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인터넷쇼핑몰에 남성이 몰리는 건 컴퓨터등 전자제품과 자전거 등이 취급품의 대종을 이루는 탓도 있지만 남성의 인터넷 사용률이 여성보다 높은 까닭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만 켜면 되는 특성이 남성을 소비주체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남성의 정보화 인지도는 55.2%,여성은 38.3%다.
인터넷쇼핑이 '쇼핑은 여자의 몫'이라는 공식을 깰지 두고 볼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