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패드 살리기 '마지막 승부' .. 오상수사장 왜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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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 창업자인 오상수 대표이사가 20일 전격 사임하고 후임에 한윤석 부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새롬기술은 또 한차례 거센 풍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오 사장은 파산위기에 처한 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 정상화에 전념키 위한 것이라고 사임이유를 설명했다.
오 사장은 우선 다이얼패드의 1년치 운영자금(50억원 안팎)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오 사장이 다이얼패드의 기존주주인 미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책임을 지고 다이얼패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 사장이 사재를 털어서까지 다이얼패드를 회생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다이얼패드의 상징성 때문이다.
새롬기술이 벤처 대표주자로 자리잡는데 다이얼패드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다이얼패드는 세계 인터넷전화시장을 27% 가량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다.
그러나 다이얼패드가 회생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1백30여명이던 직원을 30여명 안팎으로 감원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월30만달러의 적자를 해결할 묘수가 나오기는 당장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경영악화에 빠져있는 상황이어서 다이얼패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에 탑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새롬기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다이얼패드 쇼크 뿐아니라 인터넷전화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마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의 정창권 책임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지난 7월 유료화에 나섰지만 수익개선은 상당기간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사업전략 등에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롬기술측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3.4분기들어 영업손실폭이 감소하는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내년께는 영업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