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이 눈에 띄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인기 지역에서 선보이는 오피스텔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고 미분양이나 분양중인 물량도 빠르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판매가 호조를 띠는 이유는 서울시가 내년 2월부터 신축 오피스텔의 용적률을 5백%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용적률 제한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물량소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와 지주들도 제도시행 이전에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조기분양 및 건축심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의 건축행정에 영향을 받는 수도권 지자체들도 용적률 강화를 검토중이어서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당분간 활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사 분양 앞당긴다 =서울시 발표 이후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형사들은 내년 상반기 분양하려던 오피스텔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오피스텔 시장에 신규로 뛰어드는 중견건설사도 늘고 있다. 강남 오피스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우건설은 당초 내년초 분양하기로 계획했던 역삼동 디오빌 III(10평형대 3백실)를 이달말이나 12월초에 선보이기로 했다. LG건설과 롯데건설도 내년에 공급하기로 한 오피스텔의 분양시기를 2002년 2월 이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성원건설 등 중견업체들은 새로 오피스텔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4천7백가구의 아파트만 분양한 성원건설은 이달말 등촌동 '상떼뷰'를 시작으로 내년초까지 3곳에서 오피스텔 7백여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가 5~10% 오를 듯 =오피스텔 사업성을 결정짓는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5백평 규모의 대지에 용적률 8백%를 적용할 경우 건물 연면적을 4천평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에선 이번 용적률 강화조치로 5~10%의 분양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적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실수를 줄일 수 밖에 없어 실당 분양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양성을 고려한 사업시행사들이 무리하게 공급가격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분양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어서 사업주들이 자신의 이익을 다소 줄이더라도 분양가를 대폭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경정현 대우건설 과장은 "사업주들이 시장가격을 무시한채 용적률 감소분을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평당 6백50만~7백만원선인 강남 테헤란로 오피스텔 분양가격은 내년엔 7백만원 이상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 잣대는 역시 수익률 =최근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 초기에 5백만~1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기도 하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오피스텔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회사원 김모씨(34)는 지난 9월 분양된 잠실의 G오피스텔을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연말까지 1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분양 관계자의 말을 믿었던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인근 중개업소에 분양가격에 매물을 내놨지만 두달째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이 활황을 보일수록 "오피스텔 값은 잘 오르지 않는다"라는 부동산 시장의 격언을 생각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크게 떨어진다"며 "수익률을 우선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임대수요가 많은 역세권이나 5백~1천실의 대규모 단지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피스텔은 주거용이 아닌 업무용으로 분류돼 있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더라도 취득.등록세 및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