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동생을 때리지 않고 귀여워해주는 누나예요" 시트콤 '세친구'에서 극중 동생 최상학을 무지막지하게 괴롭히던 탤런트 안연홍(25)이 청소년 드라마 '학교Ⅳ'(KBS2,일 오전 10시)에 남자 주인공 '황태영(공유)'의 누나 '황미리'역으로 오는 25일 방송분부터 긴급 투입된다. 그녀의 출연은 '학교Ⅳ'의 방송시간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가을 개편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일요일 저녁 7시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로 시간대를 옮겼다. 그동안 학교의 문제점을 드러내는데 주력했던 제작진은 모든 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도록 보통 아이들의 일반적인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시트콤 사극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안연홍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안연홍이 맡은 '황미리'는 황 교감의 큰 딸로 음반기획사 실장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겠다며 모든 공연장을 쫓아다니면서 말썽을 피운다. 그러다 황 교감의 눈밖에 나서 심하게 다투고 가출까지 했던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는 그녀는 자신이 하지 못한 가수를 키워내는 일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는다. "'황미리'는 시트콤 '세친구'에서처럼 동생을 때리는 폭력적이거나 코믹한 인물은 아니에요. 힘든 청소년기를 거쳐 확실한 자기 일을 갖고 있지요. 동생과 동생 친구들에게 미래를 제시하는 인물이에요" 안연홍은 이전에도 청소년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 지난 94년 SBS TV '공룡선생'에서 학생으로 출연했던 것. 앞으로 어떤 역을 맡고 싶으냐고 묻자 그녀는 "지금껏 짝사랑하는 역만을 해왔는데 수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역을 맡고 싶다"고 밝힌 후 쑥스러운지 '농담'이라고 둘러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