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사장은 지난해초부터 1주일에 사나흘씩 자전거를 탄다. 퇴근한 이후 저녁시간을 활용,2시간씩 양재천에서 한강둔치까지 30㎞를 달린다. 날씨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한다. 김 사장은 "자건거를 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페달을 밟으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구상하는 설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고 시원한 바람을 쐬며 달리는 맛을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자전거 바퀴처럼 굴러가는 '유연한 사고'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쓰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천천히 가면 쓰러지고 너무 빨리 달리면 사고날 위험이 있어 적당한 속력을 내야 한다는게 그의 '자전거 경영학'이다. 김 사장은 "그렇다고 속도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돌부리를 피해야 하는지, 넘어가야 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큇살에 지탱해 가며 굴러가는 자전거도 핸들조작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점을 향해 달릴 수가 있다. 회사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최고경영자는 자전거의 핸들과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내년에 전직원들과 함께 단축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올 겨울 자전거 타기로 몸을 만들어 나가도록 직원들을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김 사장은 한강둔치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러 나간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