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오전 러시아 및 핀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 총재는 22일 크리스텐코 부총리 및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총재는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국정 쇄신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인적 쇄신으로 국정의 틀을 짜고 정치적 이해에 편중되지 않는 중립 내각을 구성해 내년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뒤 "국정 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김 대통령과 만나 현안 과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신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만큼 책임문제가 거론되는 분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탄핵소추는 헌법상 인정된 마지막 책임추궁 절차인 만큼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김형배.김동욱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