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출자전환부 옵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이 붙은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이 성사됐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은 동부전자에 대한 5천8백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에 합의, 이달말 최종 계약서에 서명키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동부화재 동양종금 금호생명 등 10개사다. 대출조건은 2년 거치 4년 분할상환이며 금리는 BBB급 회사채수익률에 2.5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이들 금융회사는 동부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설비공장을 담보로 잡는 동시에 대출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받았다. 산업은행 이윤우 이사는 "참여 금융회사들은 동부전자가 증시에 상장된 이후 대출금의 20% 범위내에서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전환으로 매매 차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신디케이트론에 출자전환부 옵션 조항을 추가한 금융주선 기법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전자는 이번 신디케이트론이 성사됨에 따라 내년 초 3억5천만달러의 외자유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전자는 조달한 5천8백억원을 음성 공장의 설비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