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는 내년 중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등 전통 주력산업이 5% 안팎의 성장을 기록,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기기도 생산과 수출이 모두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내면서 IT(정보기술) 경기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 전통 주력산업 =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정상화 노력과 특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5% 이상, 내수는 4.2%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중으로 예정된 월드카 등 신차 시판과 국산차의 대외 신인도 향상도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조선은 이미 2년6개월치 수출물량을 확보해뒀다. 조선업체들이 첨단 설비를 확충, 생산효율도 높아져 전반적인 호황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해운시장의 침체가 복병으로 남아 있다. ◇ 정보기술(IT) 산업 =미국 경기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일본 유럽 등지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시장의 확대와 통신기기 수요증가 전망은 반도체 경기에 긍정적인 요소다. 통신기기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상용화와 무선 인터넷시장 확대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산 이동전화기에 대한 대외 이미지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의 미미한 신규 수요와 중국 등 후발국의 급성장이 걸림돌이다. ◇ 소비재 산업 =섬유는 월드컵 축구대회 특수(特需)와 국내외 경기의 점진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전은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 위성방송 상용서비스 개시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 기타 =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내수 호조로 생산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 수입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가격마저 떨어지는 등 수출에 악재가 많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