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CEO 잇달아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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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의 대표이사(CEO)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대표이사를 겸한 최대주주가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자발적인 '용퇴'가 아니라 실적부진이나 경영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물갈이'다.
특히 3·4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대표이사 교체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 현재까지 코스닥기업의 대표이사가 바뀐 것은 1백84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두달 동안에만 27개 기업이 대표이사의 변경을 공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3·4분기까지 경영실적이 초라해 '물갈이' 인사로 분석되고 있다.
벤처업계의 '신화'로 통했던 새롬기술의 오상수 사장이 사임한 것을 비롯 제이스텍 아펙스 유니씨앤티 영흥텔레콤 한솔창업투자 쎄라텍 비테크놀러지 한글과컴퓨터 등이 실적부진과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중 아펙스 유니씨앤티 영흥텔레콤 쎄라텍 비테크놀러지 한글과컴퓨터 등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기업들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올해 경기불황으로 코스닥기업의 실적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경영실패 등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대표이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당수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들이 보유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이 약화돼 앞으로 정기주총 등에서 경영실패와 주가하락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사퇴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그러나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고 떠나면서 대표이사가 바뀐 기업들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투스테크놀러지 쎄라텍 유니씨앤티 등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경영권 교체를 전후해 보유지분을 대량으로 장·내외에서 매각했었다.
한편 올 들어 대표이사를 교체한 기업중 27개 업체는 두차례 이상씩 경영권이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인터리츠는 올 들어 다섯차례나 대표이사를 바꿨다.
그러나 과정만 요란했지 당초 공동대표이사였던 김석우 박상훈씨가 다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