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어울림의 美學 ..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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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hae@diamond.co.kr
얼마 전 백화점에서의 일이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소리로 인해 발길을 멈췄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었다.
사교댄스 강좌의 발표회인 듯 했는데 중년부부들이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다.
직업적인 댄서들이 아닌지라 조금은 어색한 동작이었지만 그 진지함과 노력하는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중년부부들이 추는 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것은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치된 호흡과 어울림의 미학이었다.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라는 영화가 있다.
일상에 지친 40대의 중년 샐러리맨이 춤을 통해 권태로운 삶에서 탈출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춤은 영화 속 주인공에게 일탈의 도구이자 삶을 찾는 해법으로 사용된다.
주인공은 우리에게 말한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춰 보라고'.
나는 춤을 잘 추지 못한다.
그러나 잘 출 수 있을 것도 같다.
왜냐하면 춤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기 때문이다.
춤이란 함께 추는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며 어울림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춤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매일 춤을 춘다.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광고'라는 흥겨운 춤을 춘다.
중년부부의 일치된 호흡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처럼 나 역시 직원들과의 하나됨을 통해 멋진 도약을 꿈꾼다.
발전을 바라는 경영자라면 직원들에게 먼저 손 내밀며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쉘 위 댄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