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에서 열렸던 여자골프대회를 관전했다. 선수들은 강한 바람과 싸우며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은 바람 때문에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곤 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볼의 방향이 훨씬 더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바람이 측면에서 강하게 불 때 볼은 두 차례 방향이 바뀐다. 칩샷의 경우 먼저 볼이 떠서 날아가는 동안 방향이 바뀐다. 1차적인 방향 전환이다. 그리고 볼이 그린에 낙하한 뒤 홀을 향해 굴러갈 때 2차적으로 방향이 바뀐다. 칩샷을 했는데 바람이 골퍼쪽에서 볼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강하게 불어와 볼은 홀에서 1∼1.5m 멀어지고 말았다. 통계적으로 시속 20∼25마일의 바람이 불면 볼은 홀에서 평균 1∼1.5m 멀어진다. 이런 측면 바람을 고려해서 처음부터 홀보다 더 오른쪽을 겨냥해야 홀에 가깝게 붙일 수 있다. 평지라 하더라도 이처럼 옆바람이 세게 불어오면 예상외로 볼의 방향이 틀어진다. 옆바람이 강하게 불 때 칩샷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바람의 세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그런 뒤 목표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칩샷을 하면 정교한 방향감을 얻을 수 있다. < 美PGA 정회원. ERICCHUNPGA@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