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등 유독성 물질의 외부누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자석펌프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연구로폐로사업 황성태 박사팀은 유독성 물질을 외부에 전혀 누출시키지 않고 파이프를 통해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디스크형 무누출 자석펌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석펌프는 동력전달부분과 액체가 흘러가는 부분을 격리하는 동력전달장치(커플링)를 이용,유독성 액체의 누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기존 원통형펌프는 동력전달부분과 유독성 액체가 맞닿아 마모로 인한 유출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자석펌프는 고온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데다 밀봉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안정성과 경제성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식 밀봉장치를 사용하는 기존 원통형펌프는 완전밀봉이 어려운 데다 가격이 비싸 수명이 6개월∼2년에 불과한데 반해 자석펌프는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1백80도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석펌프는 원자력분야를 비롯 석유화학 화공약품 등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유독성 물질을 다루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