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5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채권유동화증권)와 프라이머리 CLO(대출채권유동화증권)를 소화하기 위한 "신(新)프라이머리 CBO"가 조만간 발행된다. 신 프라이머리 CBO는 기존 CBO보다 발행금리가 높은 대신 만기가 되면 금리차의 상당부분을 회사채 발행기업이 되돌려 받는 신종 채권이다. 22일 정부는 연말과 내년초로 집중된 회사채 만기구조가 몰고올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프라이머리CBO(P-CBO)에 편입된 투기등급 회사채 처리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또 오는 12월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는 프라이머리CLO(대출채권유동화증권)와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채권유동화증권)에 편입된 기업이 원금의 20% 이상만 상환하면 잔액을 차환발행해 주기로 했다. 회사채 만기 집중에 따른 금리불안과 자금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혀온 만기 P-CLO와 P-CBO의 처리방침이 결정됨에 따라 BB+~BBB+ 등급 기업의 자금운용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2월과 내년 1.4분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약 17조원에 달하고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투기등급 회사채가 집중 편입된 P-CBO의 만기규모가 약 5조원이 된다"며 "특히 P-CBO와 P-CLO의 만기상환 여부가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이같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12월27일 만기가 돌아오는 조흥 외환 한빛은행의 P-CLO 3천5백억원부터 "일부상환 후 차환발행 형식"이나 "신P-CBO(분할상환방식)"발행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P-CBO와 P-CLO에 편입된 기업은 4대 그룹의 24개 계열사를 포함해 한진 금호 한화 두산 한솔 동부그룹 등 총3백73개 기업(9월말 현재 약15조원)이며 이들 기업은 두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존 P-CBO보다 높은 금리조건과 후순위채 인수부담을 부여함으로써 특혜시비를 막을 수 있다"며 "전체 대상기업의 80%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