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만에 오름세를 나타내며 62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올라 70선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증시는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돌아온 데다 은행주가 합병 등을 재료로 선도주로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하락, 고객예탁금 증가, 탈레반 항복 요청, 국민연금 투입 등 주변 여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상승을 지원했다. 이날 주가는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이틀 연속 내린 부담에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더해지면서 한 때 단기 심리선인 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양호한 경제지표를 받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상승했고 국내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기대감을 채웠다. 증시관계자들은 자연스러운 조정과 반등의 과정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곧바로 전고점 돌파에 나서기보다는 에너지 비축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 휴장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고 선물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11포인트, 1.48% 높은 624.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종합지수와 움직임을 같이하며 0.63포인트, 0.91% 오른 69.6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지주가 외국인의 집중 매수를 받아 5.40% 급등했고 하나은행이 제일은행과의 합병추진을 재료로 2.72% 상승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장 후반 개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고 국민은행이 약세를 보인 탓에 업종지수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전기전자, 유통, 통신, 운수창고, 운수장비업종 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고 섬유의복, 전기가스, 종금주는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2% 이상 올랐고 포항제철,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기아차, 현대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옐로칩 오름폭이 컸다. 기업은행이 8% 이상 급등했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올랐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휴맥스, 새롬기술 등이 내렸다. 대우통신은 채권단의 정상화 방안이 결정되면서 사흘 상한가를 접었고 한창은 채무재조정 기대로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하이닉스가 10% 가까이 상승했고 삼화페인트는 실적을 무기로 6% 급등했다. 전랄 급등했던 백광소재, 하림, 마니커, 신사수산 등 광우병 수혜주는 모두 차익실현 욕구에 밀렸다. 디피아이우, 로케트전기우, 국제상사우, 동양강철우, 영풍산업우, 대한펄프우, 서울식품우, 삼성중공업우 등 우선주가 대거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31억원, 122억원을 순매수,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은 각각 59억원, 168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기관은 코스닥에서 53억원을 순매수했고 거래소에서는 7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를 감안하면 거래소에서도 상당한 양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최근 규모에 비해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수가 572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952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GDP 성장률 발표와 그에 따라 금리가 급등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며 "오후 들어 선물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면서 상승을 도왔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조정 장세에서 뉴욕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힘을 읽을 수 있다"면서도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경기와 관련된 보다 확실한 신호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