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기간 목돈을 맡기면 미리 정해 놓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 정기예금의 기존 틀을 깬 '신종 정기예금'이 잇따라 발매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중도해지 가능' '변동금리' '수시입출금' 등 새로운 서비스가 부가된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자 지급시기 및 횟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자 정기예금'을 23일부터 판매한다. 금리는 1년제의 경우 연 4.4∼4.8%, 2년제는 연 5.2%, 3년제는 연 5.5%다. 이자를 중도에 찾지 않고 만기 때 받으면 0.3∼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제일은행은 장기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더 높은 확정금리를 주고 중도에 예금액 일부를 인출할 수 있는 '퍼스트 정기예금'을 오는 27일부터 판매한다. 2년 이상은 연 5.4%, 3년 이상 연 5.6%, 4년 이상 5년 이하 연 6.0%의 확정금리가 지급된다. 이 상품은 5년제로 가입하면 분리과세 선택도 가능하다.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은 만기전에 인출하더라도 중도해지 이율이 아닌 정상이자를 주는 '중도해지형' 상품을 판매중이다. 서울은행의 새천년정기예금은 1년 만기로 가입했더라도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율을 적용하지 않고 연 4.6%의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의 프리미엄실속정기예금은 만기가 3개월 이내로 남았을 때 해지하면 약정이율을 준다. 한빛은행의 '두루두루정기예금'은 가입기간중 금리가 바뀌는게 특징이다. 3개월 12개월 단위로 금리가 자동 변동돼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수시입출금(총 60회)이 가능한 슈퍼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추가 예치는 물론 급전이 필요할 때 예치금액 전체를 찾지 않고 필요자금만 '부분' 해지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주식투자를 가미한 정기예금(화인이자로)을 최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의 이자만을 주식에 투자,원본손실 위험을 없애면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각종 서비스가 부가된 정기예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금리만 따지기보다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