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債 펀드' 또 환매 분쟁..하이닉스채권 등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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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 등 매각이 불가능한 채권이 편입된 일부 채권담보부증권(CBO) 펀드와 하이일드 펀드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가입자인 새마을금고가 투자 원금 전액을 돌려달라며 실력행사에 돌입,분쟁이 일어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이 '투자자 책임원칙'을 무시하고 판매 증권사와 투신운용사에 손실 보전을 종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펀드는 지난해 대우채 편입 펀드를 95% 환매해 주고 그 돈을 다시 유치한 펀드 중 처음으로 만기가 된 펀드들이어서 이와 유사한 분쟁이 속출할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서울투신과 조흥투신의 CBO 및 하이일드 펀드 만기액 3천3백억원 중 약 6백억원을 가입자인 새마을금고에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 펀드에 편입된 하이닉스 쌍용양회 현대정유 채권과 서울보증채 등이 시장에서 매각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판매 증권사와 투신운용사가 매각하지 못해 떠안은 손실을 즉각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은 판매 증권사와 투신사가 나눠서 CBO 펀드의 원금을 보전해 줄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우채 펀드 환매자금을 재유치하면서 설정된 CBO 및 하이일드 펀드는 약 6조원 규모로 내년 3월부터 집중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일부 대형 투신사들의 펀드에는 펀드 자산의 50% 정도가 매각이 힘든 부실채권이어서 대우채 파동에 이어 대규모 환매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