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장 초반 뉴욕증시 약세 영향으로 68대로 내려갔으나 기관이 14일만에 순매수에 동참하면서 지수가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유가 하락, 고객예탁금 증가 등이 시장을 받치고 있으나 하이닉스, 은행 및 증권주 등으로 관심을 빼앗긴 모습이었다. 주도주 부재, 상승부담 등으로 당분간 지수횡보가 예상됨에 따라 현금화 전략과 함께 실적호전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코스닥지수는 69.66에 마감, 전날보다 0.63포인트, 0.90% 상승했다. 68.56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60포인트, 0.70% 오른 8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368만주와 1조5,089억원을 기록 전날과 비슷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과 53억원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9일만에 169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통신장비, 기타제조, 의료정밀, 전기전자, 금속, 출판매체, 섬유의료, 음식료담배, 운송 등은 약세였다. 상승종목이 일부 재료 보유주에 국한되면서 오는 종목수는 295개로 오히려 하락종목수 332개 보다 적었다. 반도체관련주와 일부 네트워크와 단말기주가 올랐고 엔터네인먼트와 전자파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과 보안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종목이 일부 실적주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과 최근 1세대 CEO의 퇴진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가 지수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없이 움직이고 있고 외국인 매수도 강하지 않아 상승보다는 추가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거래가 받쳐주고 대형주가 버티고 있어 시장은 종목별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증가한 예탁금이 코스닥으로 몰리지 않고 있어 정체된 흐름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적으로 봤을 때 20일선과 60일선을 다 넘으면서 200일 선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기대감으로 상승한 장세이니 만큼 실질적인 기업실적호조나 경기개선 지표가 나와야 한다"며 "12월에 긍정적인 4/4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나와야 지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기관이 14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지만 일부 기관의 경우 매수타이밍을 놓쳐버린 상태"라며 "명확한 주가 상승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