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K패션’ 중심지인 동대문에 MZ(밀레니얼+Z)세대 패션 시장을 이끄는 무신사가 새롭게 스튜디오를 열었다. 패션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패션 생태계의 선순환을 도모하겠다는 무신사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13일 서울 동대문에 자리 잡은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방문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조성해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중소 및 중견 브랜드들에게도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무신사의 상생 사업 중 하나다. 무신사 스튜디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이 지점도 다양한 사업체가 입주해 작업할 수 있도록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의 작업 공간을 조성했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오면 7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라운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라운지를 지나 복도를 따라가면 양쪽으로 사무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며, 입주자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이나 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복도 곳곳에는 사업에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전화 부스가 설치돼 있고 한쪽에는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도 마련됐다.무신사 관계자는 해당 지점을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두 가지 강점을 내세웠다. 우선 의류 제작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입주사 임직원들은 별도로 마련된 재봉실에서 직접 의류 제작을 할 수 있다. 김희라 무신사 스튜디오 커뮤니티 매니저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의류를 만들 수 있도록 4대의 재봉틀을 구비했다”며 “의류 제작과 생산에 주력
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 존 밀턴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이 어둡고 광활한 세상에서 반생도 살기 전에생명 같은 재능이 쓸모없어졌구나.비록 내 영혼은 창조주를 간절히 섬기길 원하나,그분이 훗날 탓할까 봐, 내 한 일을 설명하려 할 때,나는 어리석게 묻네, “내 눈을 멀게 하시고는 어찌 노동을 원하시는지요?”하지만 그 불평을 가로막고 신중한 대답이 들려오네,“신은 인간의 노동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네,그의 가벼운 멍에를 가장 잘 메는 자가 그를 가장 잘 섬기나니. 그는 왕과 같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천의 무리가육지와 바다를 건너 쉬지 않고 달려올 테니.묵묵히 서서 기다리는 자들도 그를 섬기는 사람이네.”--------------------------------------------------------영국 시인 존 밀턴(1608~1674)이 44세 때 시력을 잃고 쓴 시입니다. 그의 실명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집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서 눈을 혹사했고, 청교도 혁명 때 크롬웰 정부의 라틴어 비서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과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시의 제목은 원래 ‘소네트 19’였다가 훗날 편집 과정에서 ‘소네트 16’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명(On his blindness)’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인은 생을 절반밖에 살지 못했는데 벌써 눈이 멀었다고 불평합니다. 이제 내 삶은 끝났다고 한탄하다가 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 대목에 등장하는 ‘생명 같은 재능(Talent)’은 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와 맞닿아 있다고 합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작년 유럽·중앙아시아의 홍역 발병 건수는 12만7350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WHO는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53개국에서 나온 홍역 환자 수는 25년 만에 최고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53개국 가운데 발병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루마니아(3만692건)로 집계됐고, 카자흐스탄(2만8147건)이 뒤를 이었다.홍역의 확산세는 어린이 예방 접종률 둔화와 관련이 커 보인다고 WHO는 전했다. 실제 작년 유럽·중앙아시아 홍역 발병 건수 가운데 40%는 5세 이하 어린이였다는 설명이다.WHO는 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에서 2023년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은 80% 미만이었다"면서 "발병 예방을 위한 접종률 9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예방접종 둔화로 홍역 면역률이 감소하면서 2023년과 2024년 홍역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최근 몇 달간 간 미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WHO는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지에서 수십건씩 발병이 보고된 미국의 홍역 환자 수는 올해 들어 256명에 이른다"고 말했다.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