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기업들에 던진 가장 큰 화두는 e비즈니스다. e비즈니스는 기업의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는 경영요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 기업의 경우 투명경영 문화의 확산으로 경제체질의 획기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국가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e비즈니스 확산을 꼽는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강상국 부사장은 "e비즈니스는 앞으로 최소 10년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근본 요인"이라며 "한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e비즈니스를 확산.발전시켜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e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경우 2003년 이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백조원을 넘어서고 매년 GDP(국내총생산)의 0.87%인 4조2천억원의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연평균 0.2~0.4%의 물가하락과 연간 약 50조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인터넷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의 e비즈니스는 불투명한 거래관행의 온존 투자여력 부족 표준화 미비 및 인력부족 등으로 미국에 비해 여전히 2~3년 뒤처져 있고,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자원부가 추최하고 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관하는 한국e비즈니스 대상은 e비즈니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을 격려하고 성공사례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 e비즈니스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e비즈니스 대상은 주로 온라인쇼핑몰을 대상으로 시상해 왔다. 그만큼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가 국내 e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전통기업의 e비즈니스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e비즈니스 대상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응모분야를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전통기업, 이를 기업에 적용해 주는 지원기업, 그리고 e비즈니스를 선도해온 전통기업으로 세분화시켰고 대상의 위상도 산자부 장관상에서 대통령상으로 격상됐다. 민.관이 협력해 e비즈니스를 전 국가적 차원에서 확산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대통령상에 걸맞게 심사도 엄격히 이뤄졌다. 양광민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 연구계 관련기관 언론계 정부 인사 15명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심사는 2단계로 나누어 1단계에서는 공적서 심사및 실사 평가를 병행하고 2단계에서는 심사위원회의 종합심사로 최종 수상업체를 선정했다. 심사항목도 e비즈니스 전략 CEO의 e비즈니스에 대한 마인드 e비즈니스 예산 계획 e비즈니스에 따른 효과분석 등 34개로 세분화했다.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삼성SDI는 적극적인 e비즈니스 도입으로 고객응답시간을 30일에서 1일로 단축하고 생산성을 13.1% 향상시켰으며 품질비용 1천2백억원을 절약하는 등 전통기업으로서 e비즈니스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EDS시스템은 대법원 등기부 전산화, 국세청 통합시스템 등에서 수많은 성공사례를 축적했으며 매년 수백여개 기업의 e비즈니스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양광민 심사위원장은 "워낙 우수한 업체들이 많이 신청해 소수의 수상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충이 있었다"며 "기업들의 e비즈니스에 대한 노력을 보면서 한국의 e비즈니스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