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7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내렸다.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약보합권으로 진입한 셈. 달러/엔 환율이 124엔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30선을 넘어선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를 늘리는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등이 반락의 제반여건을 제시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큰 움직임은 자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80원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77.40원이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미국 추수감사절로 인해 뉴욕 외환시장이 휴장, 거래가 없었다. 전날보다 3.20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한 환율은 너무 높게 개장가가 형성됐다는 인식으로 9시 32분경 1,278.30원까지 오름폭을 크게 줄인 뒤 한동안 1,278원선에서 횡보했다. 국책은행의 고가매수주문과 124엔을 시도하는 달러/엔 영향으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으나 1,279원선에서 물량에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물량 부담을 느끼며 1,277원선으로 내려섰으며 10시 44분경 1,277.3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추가로 저점을 경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있지만 강하지 않다. 최근 물량 공급에 의한 자연스런 흐름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일 뿐 하락 추세를 바꾸기 위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아시아시장에서 123.94엔이며 124엔 상향 돌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은 노동감사절로 휴장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3억원, 4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예상보다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630선을 넘어선 증시 강세도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은 물량 부담을 안고 있으며 국책은행도 아래쪽을 지지하는 정도의 매수세만 있을 뿐 환율을 상승시키려는 의도는 없는 것 같다"며 "주말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으며 거래는 1,275∼1,280원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