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생활하다가 한번쯤 뒤돌아보면 허탈해질 때가 있다. 누구를 위해 이렇게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가. 온갖 스트레스로 찌든 모습, '나'를 잃어버린 채 '남'만 위해서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미국의 유명한 여성 카운슬러 셰럴 리처드슨의 '나는 좀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임정재 옮김,21세기북스,9천원)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에 관한 책이다. 사회적 성공이나 부(富)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한 인생 지침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저자는 10년간의 카운슬링을 통해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가장 내밀한 욕망을 반영하는 진실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지난 99년 온라인 뉴스레터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라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그는 1주일 단위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지침들을 소개했다. 이 운동은 시작 1년만에 수만명이 참가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이번 책도 52주간의 주제와 실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1주일 단위로 '당당하게 행동하기'를 실천하면서 자기 여행을 마치고 나면 1년 뒤에는 멋진 인생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자신의 욕망을 너무 억압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필요 이상으로 자신만을 챙긴다'는 명제를 되새겨 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내면의 소리와 억압돼 있던 욕망을 통해 진실로 행복한 삶을 누리라는 것이다. 책에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잃어버린 자아 찾기' '기다리는 법을 배우자' '경계심을 없애 버리자' '금전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려면'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놀자' '자신을 당당하게 내보이자' '보금자리를 편안하게 한다' 등이 실려 있다. 권말 부록에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이 따로 정리돼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