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41
수정2006.04.02 05:43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남은 유일한 거점인 쿤두즈에서 저항을 해온 탈레반 병력이 25일까지 투항하기로 북부동맹과 합의했다.
하지만 항복합의가 발표된 뒤에도 쿤두즈의 외국계 이슬람 자원병들은 결사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쿤두즈 탈레반,항복 합의=탈레반측과 항복협상을 벌여온 북부동맹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사령관은 22일 탈레반측이 항복조건에 합의했으며 23일 중에 양측이 다시 만나 최종 항복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쿤두즈 외곽에 포진했던 탈레반 병력 중 최소 1백여명이 북부동맹에 투항하기 위해 전선을 통과했다.
북부동맹 병력 5천여명은 이르면 24일 중 쿤두즈에 진입,항복접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쿤두즈가 북부동맹 수중에 떨어지면 탈레반 장악지역은 남부의 칸다하르만 남게 된다.
◇저항하는 외국인 지원병=북부동맹 모하마드 다오우드 사령관은 대부분의 탈레반군들이 투항키로 합의했으나 외국인 지원병들이 끝까지 버티고 있어 최종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막바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쿤두즈에는 파키스탄,아랍계,체첸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지원병이 남아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쿤두즈 전선에서는 야포와 탱크 등을 동원한 북부동맹의 산발적인 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 공군 B52 폭격기도 상공을 선회하며 소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