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업계는 내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커져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신차를 잇달아 들여오고 영업망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8개 수입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CEO들은 모두 내년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컵 특수와 특소세 인하가 맞물려 수입차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인데 일부 미국계 업체에서는 1만2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 96년으로 판매대수 1만3백15대를 기록했었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같은 시장확대 전망에 따라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에 비해 30∼1백%씩 늘려잡고 판매확대를 위한 신차 도입과 판매망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 도입될 신차는 대략 20여개 정도로 모델 라인업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승용차에서 픽업트럭,스포츠카,디젤차까지 다양한 모델이 들어온다.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코리아는 최근 본사 직원 15명을 새로 충원했으며 현재 26개인 전시장을 내년에 35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전시장이 없는 강원도와 제주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면 3천5백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서울의 요충지인 도산대로에 벤츠전시장과 포르셰전시장을 각각 개장하고 영업사원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볼보 랜드로버 등을 판매하는 PAG코리아와 96년 수입차 1위를 달렸던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내년에 전시장을 대폭 확충,판매량을 올해의 두배 가까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대략 1천2백∼1천3백원선으로 잡고 사업계획을 작성,환율은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내수시장에 대해서도 CEO들 대부분이 올해에 비해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년 모터쇼와 관련,대부분의 CEO들은 한국내 업체와 수입차 업체가 공동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