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는 2013년에 5천만명을 돌파한 뒤 2023년께 5천68만명으로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점차 심화돼 남성들이 신부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작년 7월1일 현재 4천7백만명에서 인구성장률이 '0'이 되는 2023년에 5천68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50년에는 4천4백33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수명은 지난해 75.9세에서 2030년 81.5세,2050년 83.0세로 늘어나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명은 늘고 출산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21.1%였던 유년인구(14세 미만) 비중은 2030년 12.4%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 비중은 7.2%에서 2030년에는 23.1%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노년층을 부담하는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10명당 1명꼴로 노년층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7명당 1명,2030년에는 2.8명당 1명꼴로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또 "남아 선호" 사상이 줄어들면서 2024년에는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녀 성비(여자 1백명당 남자 수)는 지난 70년 102.4에서 80년 101.8 지난해 101.4로 점차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결혼 연령층(남 26~30세,여 24~28세) 인구는 여전히 남자가 많아 앞으로도 수십년간 신부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남아 선호 사상이 맹위를 떨쳤던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결혼적령기를 맞이하는 2011년에는 성비가 122.1(2000년 현재 110.5)까지 올라설 것으로 추산됐다. 결혼 연령층의 성비는 이후 완화되지만 2030년에도 116.0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초.중.고.대학교에 입학할 연령층인 "학령인구"는 지난해 1천1백38만명에서 2030년 7백8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특히 2004년에는 대학입학 대상 연령인 18세 인구가 63만명에 그쳐 대학입학 정원(65만5천명)보다도 적을 전망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