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시장금리 안정을 위해 2년 만에 채권 1조원어치를 직접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선다. 한은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전자입찰을 통해 국고채와 통안증권을 매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입 채권은 △2년만기 통안증권(37-30-2호) △3년만기 국고채(1-9호) △5년만기 국고채(1-10호) 등 지표금리가 되는 채권 3종이다. 박재환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경기에 비해 채권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개입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같은 방침은 시장금리(3년만기 국고채)를 연 6% 이내로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은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96년부터 99년 대우사태 직후까지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채권을 사들인 바 있다. 한은이 직접 채권을 사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려나가게 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