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20달러에 근접했던 국제유가가 23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러시아가 원유 감산물량을 하루 5만배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한때 전날보다 1.3달러(6.5%) 하락한 배럴당 18.60달러에 거래됐다. 22일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감산량이 당초 발표된 하루 3만배럴에서 최고 15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전해지고 노르웨이가 하루 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해 배럴당 20달러대에 육박했다. 지난주만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하루 총 50만배럴)을 전제로 한 조건부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10여년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추가감산 백지화는 미하일 카샤노프 러시아 총리와 OAO루크오일 등 러시아 정유회사 경영진들과의 회담에서 결정됐다. 러시아 최대의 정유업체인 OAO루크오일은 감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2위인 유코스는 대규모 감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