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한껏 달아오른 유동성 장세의 "불꽃"이 어디까지 타오를 지가 관심사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로 촉발된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국증시 안정,고객예탁금 급증,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 등 증시 주변여건은 우호적이다. 따라서 상승의 "예봉"이 일시에 꺾이기보다는 쉼없이 달려온 "관성의 법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9주연속 양봉이 출현,대세상승 초입국면에 들어섰다는 "장밋빛"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약세장에 길들여진 투자습성을 버리고 투자마인드를 강세장쪽으로 조준할 필요가 있다는 "희망가"도 들려온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라 한두차례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펀더멘털이 유동성 장세 불붙일까=이번주에는 거시경제 지표의 시장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물경기의 회복 신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환율과 급등 후 주춤거리는 금리 등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 또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기업구조조정 현안들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27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신뢰지수 △2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 △29일 내구재주문동향과 신규주택판매 △30일 3분기 GDP 잠정치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10월 중 수출입동향과 산업활동동향 등도 주요 변수다. 이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최근의 상승세가 정당화되면서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감과 경계심리의 격돌=외국인이 추수감사절 휴가에도 불구,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데다 기관마저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수급 사정은 좋다. 외국인의 지분 한도 소진으로 맥을 못추던 지수 관련주의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주까지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돼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베이시스의 콘탱고(선물 고평가) 전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경기 관련주와 증권주에 주목=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630선을 돌파했다는 기술적인 의미와 대내외 잉여 유동성의 현저한 개선,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기관의 주식 보유 비중이 낮아 매물압박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 관련 업종대표주와 지수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구조조정 기대감이 수반되는 은행주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증권주,중·소형 실적 우량주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