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김치냉장고 이름을 숫자로 지었다. 1124에는 김치맛을 1년 12개월 4계절 내내 유지해 주고 11월24일에 김장을 담그면 맛이 깊게 든다는 두가지 뜻이 담겨 있다고 LG전자는 소개했다. LG전자는 판촉에서도 이 독특한 이름을 최대한 이용해 두 자 한글 이름이 대부분인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소년소녀 가장돕기 '1124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했다. 1백12.4t의 김장을 담가 1만1천2백40명에게 10kg씩 나눠 주는 큰 행사다. 김쌍수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등 1천1백24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LG전자는 농협과도 공동으로 유사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9월에 시작돼 연말까지 주요 도시에서 전개되는 이 행사는 '전국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랑의 김치 대축제'. 지금까지 총 7백가구에 김치를 선물했다. 이 행사에서는 전문가가 김장 담그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맛 경연대회도 개최해 잠재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LG전자측은 "경품 제공같은 판촉을 피하고 이웃을 도우면서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가 자랑하는 1124의 특징은 4개월 이상 장기보관하기 적당한 영하0.5도의 최적 숙성온도. 이보다 높으면 얼고 낮으면 쉽게 쉬기 때문에 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밀한 온도 센서와 적절한 냉기 분배 및 제어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타사가 흉내낼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또 계절에 따라 저장 초기 온도를 맞춰 주는 예비 맛들이, 본격적인 맛들이 코스, 장기 보관시 땅에 묻은 맛을 재현하는 깊은 맛들이 코스로 나뉜 3단계 시스템도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식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지면서 '사시사철 쓸 수 있는 김치냉장고'를 홍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냉동고와 김치냉장고로 상.하단을 분리한 3백ℓ급 1124 plus를 내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도어 열림 경보 기능,디지털 LCD 디스플레이 채용, 초강력 파워 탈취 기능, 3백60도 회전 바퀴 등 꼼꼼하게 신경을 써서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 LG전자는 9.10월 두달간 시장점유율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