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30)과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32)의 두오 연주회가 다음달 1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베리아 출신인 레핀은 길 샤함,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촉망받는 신세대 스타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이다. 벤게로프와 함께 '바이올린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자카르 브론에게서 배웠으며 17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 권위의 렌 엘리자베트(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음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이후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및 피에르 불레즈,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마리스 얀손스, 제임스 레바인, 사이먼 래틀 등 거장들과협연하며 명성을 쌓았다. 1995년 '5대 메이저'의 하나인 워너뮤직 산하 에라토 레이블과 전속 계약한 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등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벨, 프로코피에프 등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한 앨범을 잇따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레핀은 시카고의 스트라디바리우스협회로부터 대여받은 1708년산 명기 '루비'를 사용하고 있다. 레핀과 호흡을 맞출 베레조프스키는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로 비슷한 연배인 레핀과 종종 두오 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는 드뷔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단조 작품 80」, R.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 작품 18」 등을 들려준다. 2만-7만원. ☎ 541-6234.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